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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6] 다이아몬드 교수 "더 나은 미래 위해 역사에서 해답 찾아야"

'총, 균, 쇠' 저자 다이아몬드 UCLA 교수 서울포럼 2016 참석

"부의 불평등·자원 남용·핵전쟁, 인류 삶에 큰 영향 줄 것"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한데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요. 역사를 되짚어보면 국가 간의 빈부(貧富) 격차는 지리적·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1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16’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역사와 전통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총, 균, 쇠’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리학과 조류학·진화생물학·생물지리학 등을 두루 섭렵한 거장이다.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한 ‘어제까지의 세계’ ‘나와 세계’ 등도 그의 대표적인 명저다.

한국·가나·필리핀은 1960년대까지 빈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이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열대지역에 위치한 가나와 필리핀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반면 천연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 대해서는 부국으로 발전할 조건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학자들의 이 같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은 중앙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일찍 발달한 지역인 중국에 인접해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복잡한 제도를 경험했다”며 “근대에 와서 유럽이 식민 지배를 시작한 후에야 겨우 중앙정부가 확립된 필리핀과 가나는 제도의 미비 탓에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부국으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미래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부의 불평등과 자원 남용, 핵 전쟁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그는 “부의 불평등 때문에 가난한 국가에서 부유한 국가로의 이민이 끊이지 않고 빈국에서 발생한 질병이 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통찰했다. 이어 “한정된 자원 탓에 현재와 같은 속도의 자원 소비를 앞으로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점, 테러리스트의 핵 공격 가능성 등도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예측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국가 간의 불평등이 해소되면 세 번째 불안 요인인 핵 공격 가능성은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러리즘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주민들이 너무 절박한 나머지 정신 나간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나라가 없는 날까지 전 세계의 생활 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게 다이아몬드 교수의 견해다. 그는 자원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부국이 에너지를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대신 태양열·바람·조수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서울포럼 행사의 주제가 ‘인공지능&바이오: 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인 만큼 다이아몬드 교수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간의 삶은 지난 6만년 동안 꾸준히 변해왔지만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며 “전화기·자동차·텔레비전 등이 인간의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로봇과 인공지능 역시 인간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노인 부양 문제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일본의 경우 현재 추세가 수십년 지속되면 더 이상 아기가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소개한 뒤 “기대 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비율이 크게 늘면서 점점 더 숫자가 줄어드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숫자가 많아지는 노인들을 부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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