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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우리은행 민영화 ‘올가을엔 될까’… 이광구 ‘봄봄’

이광구 행장, 이달 투자자 찾아 미국 출장

우리은행 처지, 소설 ‘봄봄’ 주인공 닮아… 결혼 약속받았지만 3년 넘게 머슴살이만

민영화 4차례 무산… 이번엔 ‘낮은 주가’가 문제

[앵커]

최근 우리은행 본점 엘리베이터 전자 게시판에는 ‘성공적 민영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문구가 흐릅니다.

우리은행이 올해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요. 반면 해운·조선업 구조조정과 성과주의 확산 등 산적한 과제들 때문에 우리은행 민영화 이슈는 또 정부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듯 합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현황을 정훈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번 달 미국으로 날아가 직접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가 낮은 주가를 문제 삼고 있어, 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 2월 이 행장이 직접 유럽을 돌며 투자자들을 설득한 이후 8,000원대에 머물던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1만대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 기준이 되는 주당 1만 3,500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이 행장이 3개월 만에 다시 해외 투자설명회를 결심한 이유입니다.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처지를 보면 소설 ‘봄봄’ 속 주인공이 떠오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점순이와의 결혼을 약속받고 장인 집에 대릴사위로 들어가 3년 넘게 머슴살이를 합니다. 참다못한 주인공이 결혼은 언제 시켜주냐고 항의할 때마다 소설 속 장인은 딸의 키가 아직 덜 자랐으니 기다리라는 핑계만 댑니다.

공적자금 투입후 우리은행이 국책은행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해온 지는 15년이 흘렸습니다. 그 사이 4차례 민영화 시도가 이런 저런 이유로 무산됐고, 이번에는 ‘낮은 주가’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매각 조건이 맞지 않으면 민영화가 안되는 것도 당연하지만, 15년 넘게 성사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의심케 합니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2만원을 넘은 적도 있고, 민영화 3대 원칙중 하나가 ‘빠른 민영화’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주가 부양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꿔 말해 민영화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투자가치 알리기에 나선 것은 물론, IR과 홍보부서가 같이 일하도록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그렇다면 주가만 받쳐주면 되는 걸까.

다시 소설로 돌아가면 ‘봄봄’에서는 끝내 주인공인 머슴과 점순이가 결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몸싸움까지 벌이지며 갈등이 극에 달하지만, 봄철 일 손이 급한 장인은 “올가을엔 꼭 성례를 시켜 줄테니, 밭이나 갈으라”고 주인공을 달랩니다. 부려만 먹고 왜 성례는 안시켜 주냐던 주인공은 장인의 말에 또 속는 셈 치고 밭을 향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마침 계절도 소설 속 배경과 같은 봄입니다.

정부의 의지를 떠나 이광구 행장과 우리은행 임직원은 올해도 실적을 개선하고 주가를 올려 스스로 민영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김경진/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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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 TV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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