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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인도네시아은행 출범…'아시아 금융벨트' 꿈 이룬다

연내 CNB와 M&A…몸집 더 키워

카드·보험 등 계열사도 동반 진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해 시장 공략

中-베트남-印 '글로벌 라인' 탄력

"제2 신한베트남 성공신화 쓰겠다"

조용병(왼쪽) 신한은행장이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출범식에서 관계자들과 출범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글로벌 성공 신화 창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수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명칭을 신한인도네시아은행(PT Bank Shinhan Indonesia)으로 변경하고 16일(현지시간) 공식 출범식을 통해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달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자카르타에 본점을 새로 마련하는 등 현지영업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 또 다른 인수은행인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와의 합병을 진행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한층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2개 은행을 인수해 합병하는 첫 사례가 된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19개의 채널을 갖추고 있으며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를 비롯해 자바섬 전역에 걸쳐 41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완료 시 총 60개 채널을 갖추게 된다.

이번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출범으로 일본과 중국·베트남·인도 등 아시아지역 주요 거점지역을 잇는 신한의 글로벌 전략인 ‘아시아 금융벨트’ 또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이중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외국계 은행 중 당기순익 기준으로 HSBC를 제치고 지난해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한국계 은행의 해외 진출의 성공사례로 분류된다.



신한은행은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방안도 공개했다. 첫 단계는 올 연말까지 기존 현지고객과 국내 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내부 인프라를 마련해 장기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 현지화 정책을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할 경우 기존 고객 이탈 및 리스크 관리 부실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에는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오는 2018년까지는 현지 우량 대기업 및 중소기업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조직과 인력 등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지 우량 기업 공략을 통한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더불어 선진화된 금융 기법을 이식해 프라이빗뱅킹(PB) 시장 등에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인도네시아 내의 외국계 은행 중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신한은 이를 통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수년 내에 ‘제2의 신한베트남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신한은 카드와 보험·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의 동반 진출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종합금융사로서의 서비스 제공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신한인도네시아가 지금은 작은 은행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다양성 속에 통일된 가치를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이념인 ‘판차실라(Pancasila)’를 바탕으로 BME와 CNB가 쌓아온 영업기반 위에 신한의 경험과 시스템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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