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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개미탐지견 보배·보람 '문화재 지킴이' 은퇴하다

이명호(왼쪽부터) 흰개미탐지견 선임 훈련사와 최찬교 에스원 상무, 김종진 문화재청 차장, 박병배 에스원 주임 훈련사가 18일 서울 경복궁에서 흰개미탐지견 은퇴식을 마친 뒤 탐지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에스원




18일 경복궁 집경전에서 특별한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 주인공은 지난 10년간 문화재 지킴이로 활동해온 흰개미탐지견 보배(13)와 보람(13).

우리나라 문화재 중 목조건축물에 흰개미가 발생하면 목재를 뚫고 내부의 연한 조직을 갉아먹어 건물을 훼손하고 심한 경우에는 붕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무 내부에 서식하는 흰개미의 특성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문화재청은 삼성탐지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두 흰개미탐지견과 흰개미를 찾았다.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종인 보배와 보람이는 사람보다 최대 100만배 뛰어난 후각을 갖고 있어 흰개미 서식지와 피해지를 탐지해왔다. 보배와 보람이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주요 목조문화재와 긴급 조사 대상 목조문화재 조사에 참여했으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 전국 주요 목조문화재 대상 ‘목조문화재 흰개미 피해 전수조사’에 투입됐다. 권역별로 연간 약 70건, 중요 목조문화재 321건에 대해 흰개미탐지 활동을 했다. 보배와 보람이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6월 문화재 지킴이 활동 우수사례로 문화재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보배와 보람이는 이날 은퇴식을 마치고 일반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다. 그리고 옥소(4)와 올리비아(4)가 흰개미탐지 임무를 이어받게 된다.



최찬교 에스원(012750) 상무는 “우리 탐지견들이 문화유산 지킴이로 활동을 해줘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은퇴식을 마련해준 문화재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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