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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출신 노동자 급증' 브렉시트 최대 쟁점으로

외국인노동자 11% 늘어 214만명

英 국민투표 찬반진영 대립 격화





영국 내 유럽연합(EU) 출신 외국인 노동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자리 문제가 다음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민자에게 밀려 영국인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과 이민과 일자리 감소는 관계가 없다는 반대 의견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영국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영국 내 EU 가입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214만5,686명으로 집계됐다. EU 출신 외국인 노동자는 영국이 경제성장률 2.9%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경제 회복기를 맞은 2014년 이후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체 노동자 중 EU 출신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도 6.8%로 2013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비EU 출신 노동자 수가 120만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보고서 발표 후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EU 가입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영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금삭감 등 긴축으로 이룬 경제성장의 과실을 경제불안 때문에 자국을 버린 이탈리아·스페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브렉시트 찬성자인 이언 스미스 보수당 의원은 “일자리를 위해 영국에 온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영국인”이라며 “통제되지 않은 이민정책으로 영국인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찬성 측의 주장이 과장됐다면서 맞서고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진실은 노동자 10명 중 9명이 영국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정경대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EU 출신 이민자 비율이 높았던 지역의 고용률이나 임금 수준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존 리넨 런던정경대 교수는 “EU 이민자가 일자리 수와 임금을 줄인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오히려 브렉시트가 무역과 투자를 위축시켜 임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보수당 출신 총리로는 이례적으로 친노동당 성향인 데일리미러에 기고해 “강력한 경제와 일자리는 EU 회원 자격에 달려있다”며 EU 잔류를 호소했다.

브렉시트와 일자리를 둘러싼 논쟁은 국민투표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 결과 ‘이민자 수가 너무 많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75%에 달했다. 정치권 역시 이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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