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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은 이민영 '줄버디 쇼'

KLPGA E1 채리티 오픈 1R

총 10개 기록…4연속·3연속도

9언더 63타 '코스 레코드 타이'

이민영 /사진제공=KLPGA




‘전반에 4연속 버디, 후반엔 3연속 버디’.

줄버디의 ‘성지’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이번에는 이민영(24·한화)이 버디 파티를 벌였다. 이민영은 27일 이곳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 전·후반 버디 5개씩 합계 10개를 잡았다. 보기는 1개로 막아 9언더파 63타를 적은 이민영은 단독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63타는 이민영의 개인 최소타이자 김효주(21·롯데)가 2013년 2라운드에 세운 코스 레코드와 같은 스코어다.

휘닉스스프링스CC는 굴곡 심한 그린으로 악명높은 골프장이다. 하지만 안개 탓에 지연 출발한 이날은 빠른 진행을 위해 핀이 쉬운 위치에 꽂히면서 리더보드가 버디를 뜻하는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그 중에서도 이민영이 가장 돋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1~14번홀 연속 버디 등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전반을 마치더니 후반 들자마자 1~3번홀 버디 행진을 펼쳤다. 이민영은 이후 7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두 홀을 다시 버디로 마무리했다. 8번홀(파3)에서 티샷을 2.5m에 붙였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리고도 벙커샷을 홀 1.5m 옆에 멈춰세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조윤지(25·NH투자증권)가 8연속 버디 신기록을 작성했는데 올해는 이민영이 버디 잔치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민영은 암 투병 뒤 복귀한 선수다. 지난해 3월 신장암이 초기에 발견돼 수술을 받고 그해 5월에 돌아왔다. 통산 3승을 거둔 이민영은 이번 대회에서 복귀 후 첫 승을 노린다.

우승이 만만치는 않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3위를 기록한 상금랭킹 2위 장수연(22·롯데)이 버디 11개, 보기 3개로 바짝 따라붙었다. 한때 공동 선두에도 오른 장수연은 7번홀(파4) 3퍼트 보기로 6언더파까지 내려갔지만 8번홀(파3) 그린 문턱에서 칩인 버디를 넣으며 되살아났다. 8언더파로 1타 차 단독 2위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24·비씨카드)은 1언더파, 일본이 주무대인 김하늘(28·하이트진로)은 보기 없는 4언더파를 기록했다. 상금 1위 박성현(23·넵스)은 이 대회 출전 대신 휴식을 택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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