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치며 제조업 채용시장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체의 90%는 신규채용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에서 빗겨난 IT업체들도 47%가 신규고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했다.
28일 한국은행이 전국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제조업 고용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기업의 37.8%가 올해 신규고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했다. 신규고용을 늘리겠다는 기업(62.2%)의 경우 이 중 75%는 고용 증가 폭이 0~5% 미만에 그쳐 개선 정도가 미미했다.
구조조정 칼날 위에 선 업종일수록 채용시장은 냉랭했다. 조선업종의 경우 90.9%가 신규인력을 전년대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0~5% 감소’가 45.4%로 가장 많았고, △‘5~10% 감소’ 27.3% △‘10% 이상 감소’ 18.2% 등이었다.
철강업체는 55%가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기계장비와 자동차는 각각 32.4%가 감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수출시장에서 선전하는 IT업체도 47.1%가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해 고용시장에 그늘을 드리웠다.
지역별로는 조선업체가 집중된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의 타격이 컸다. 동남권 기업의 절반 이상(51.5%)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인다고 밝혔고, 호남권(48%)과 대경권(대구, 경북) 제조업체 38%도 감축 예정이다. 그나마 수도권(24%)과 충청권(28%) 업체들은 신규고용을 덜 줄이는 편이었다. 제조업체들이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는 ‘긴축경영’, ‘경기 불확실성’ 등을 꼽았으며, 신규채용 이유는 ‘퇴직직원 증가에 따른 충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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