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 27일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저축은행인 웰스디벨롭먼트뱅크(Wealth Development Bank) 투자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다음달까지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웰스디벨롭먼트뱅크 지분의 51%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은행이 현지 저축은행에 지분투자를 통해 해외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다.
웰스디벨롭먼트뱅크는 2002년 설립돼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둔 자산규모 미 달러화 1억7,000만달러의 중형 저축은행이다. 16개 점포에 약 3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웰스디벨롭먼트뱅크의 주주(49%)이자 현지 파트너사인 빅쌀(Vicsal) 그룹과 협력해 필리핀 금융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빅쌀그룹은 필리핀 전역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며 1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형 유통회사다. 우리은행은 빅쌀그룹과 연계해 신용카드 사업을 추진, 현지 고객기반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필리핀 시장에 이어 올해 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현재 209개인 해외 지점을 4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번 투자로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수가 225개까지 늘어나게 된다”며 “올해 400개까지 해외 시장 네트워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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