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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터넷은행에 카카오·K뱅크] 4000만의 카카오·다양한 영업채널 KT… '혁신성'이 운명 갈라

■ 사업자 선정 배경은

임시금융위원회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2곳에 대한 예비인가 심의를 주재하고 있다. /권욱기자


금융당국이 29일 23년 만에 처음으로 은행 인가를 허용하면서 내건 명분은 '혁신성'이었다. 누가 더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지를 가장 우선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사실상 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편리한 서비스와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게 주효했다. 통신사(KT)·편의점(GS리테일)·보험사(한화생명보험)·온라인음악유통업체(다날) 등 일상생활의 한 축이 된 유통채널로 생활밀착형 은행을 만들겠다는 K 뱅크 역시 참신함과 사업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다만 양 사업자 모두 엇비슷한 사업계획을 내세웠기 때문에 실제 사업에 들어가면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영업자 대출 내세운 I뱅크는 '위험하다' 탈락=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에 선정된 두 사업자는 모두 방대한 가입 고객을 기반으로 결제와 송금·중금리 대출 등을 핵심으로 내놓았다. 방법은 혁신적이지만 대상은 기존은행의 사각지대를 공략함으로써 사업적인 안정성을 꾀한 것이다. 자영업자 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I뱅크는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부실 대출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박한 평가를 받아 탈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스마트폰 가입자(4,000만명) 대부분이 이용하는 카톡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지 않더라도 카카오뱅크로 유도한다는 복안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간편 결제 역시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카드로 결제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를 없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이 직접 결제함으로써 카드사나 결제대행업체(VAN), 온라인 쇼핑 시 발생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에 주는 수수료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와 중국 포탈업체인 텐센트의 컨소시엄 참여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K뱅크는 다양한 참여자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하겠다는 점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중금리 대출의 경우 통신사가 보유한 통신비 납부 내역과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보다 신용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게 K뱅크의 설명이다. 자동차를 사러 매장에 방문한 이력이나 부동산을 찾았을 때, 쇼핑몰 내 고가상품 검색 이력 등을 모아뒀다가 구매 시점에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마케팅도 가능하다.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을 통해 송금하는 심플뱅킹, 음성통화와 데이터, 인터넷TV(IPTV) 콘텐츠를 이자로 지급하는 디지털 이자 예금 등도 K뱅크만의 장점으로 평가 받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업자인 알리페이와 제휴도 호평을 받았다.

◇2박 3일 합숙 면접… 합격발표까지 철통보안=금융당국은 심사 내내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심사위원명단이나 심사 결과점수도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 예비인가 발표 직전인 27일에는 서울 모처 은행 연수원에서 사업자를 대상으로 2박 3일 비공개 합숙을 통해 사업자들의 사업계획 발표를 토대로 막판 심사를 마쳤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심사 내내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했지만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른바 재벌은 제외했다고 하지만 산업자본의 은행 참여가 허용되는 것이어서 정치권의 관심도 높았다. 효성 계열사인 효성ITX·노틸러스효성이 K뱅크에 참여했다가 대주주가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으면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임세원기자w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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