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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영광의 무대서 겹경사 이룰까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위민스 PGA 9일 밤 개막

1라운드 마치면 박세리 이어 명예의 전당 입회

첫 단일 메이저 4연패 도전…손가락 회복 관건

리디아 고·쭈타누깐·전인지·장하나 등 출전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영광의 무대에서 부활의 실마리를 찾을 것인가.

박인비는 9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GC(파73·6,668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에 출격한다.

이번주는 박인비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위민스 PGA챔피언십 1라운드만 마치면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39)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의 꿈을 이룬다. 이미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갖춘 박인비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10시즌 이상 활동(한 시즌 최소 10개 대회 출전)’ 요건까지 마저 채우게 된다.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3연패한 박인비는 여자골프 사상 첫 단일 메이저대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와 패티 버그(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1937∼1939년), 안니카 소렌스탐(위민스 PGA챔피언십·2003∼2005년)뿐이다.

박인비는 7일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는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늘 꿈꿔왔던 목표”라며 “그 목표가 계속 노력하도록 영감을 줬고 동기를 부여했기에 지금까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경사’를 앞둔 박인비의 마음이 밝지만은 않다.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이다.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최근에는 왼손 엄지 인대 부상으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킹스밀 챔피언십과 볼빅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연달아 1라운드만 친 뒤 기권했다. 볼빅 챔피언십 현장에서 만난 박인비는 “손가락이 불편해 마음은 제대로 스윙을 하려고 해도 원하는 동작을 할 수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위민스 PGA챔피언십 이후 상태를 봐가며 일정을 조정하겠다고도 했다. 손가락 부상 회복이 화려한 재기와 대기록 달성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부활 의지는 강하다.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 나가지 않고 라스베이거스 집에서 휴식을 취한 박인비는 이날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춰왔다. 최근 통증 속에도 몇 개 대회에 나간 것은 준비가 됐는지 느껴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이룬 비결에 대해서는 “단지 메이저대회를 좋아한다”고 답한 뒤 “처음 접하는 코스에서는 선수들 모두 조건이 똑같다는 게 내게 이점이라 생각하고 도전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9),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 등 어린 선수들의 선전에 관해서는 “어린 선수들도 잘하지만 중견들도 잘한다. 나도 아직 젊고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게 골프의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시즌 초반 2승을 올린 뒤 다소 잠잠하지만 까다로운 메이저대회 코스에서 정교한 샷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쭈타누깐은 드라이버 없이도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 왕관을 향해 샷을 날린다. 한 달여 동안 한국 군단의 우승 소식이 없는 가운데 김세영(23·미래에셋)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 김효주(21·롯데), 양희영(27·PNS) 등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시즌 2승을 올린 장하나(24·비씨카드)도 스트레스 증세 때문에 한 달가량 휴식한 뒤 복귀한다. 박인비는 10일 오전5시30분 쭈타누깐, 폴라 크리머(미국)와 경기를 시작한다. 장하나와 전인지는 같은 시각 멜리사 리드(잉글랜드)와 함께 10번홀에서 출발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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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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