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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손 건조기가 종이타월보다 세균을 더 많이 전파한다는 게 정말인가?

초간단 답변: 최신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렇다.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 건조기는 손에 묻은 물기를 빠르게 말려준다. 종이타월을 사용하는 것보다 나름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패트릭 키미트 박사팀이 응용 미생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종이타월에 비해 손 건조기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장갑을 착용한 피험자들의 손을 MS2라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가 담긴 용액에 담그도록 한 뒤 각각 종이타월과 온풍 건조기, 제트 건조기를 통해 말리도록 했다. 그리고 주변의 바이러스들을 측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제트 건조기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다른 두 건조수단을 월등히 압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트 건조기 주변에서 온풍 건조기의 60배, 종이타월과 비교하면 무려 1,300배나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중 일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최대 3m 거리까지 날아갔다. 손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바이러스가 전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제트 건조기가 내뿜은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약 0.25m 이내의 거리에 떨어졌지만 3m 밖에서 측정한 바이러스의 양이 온풍건조기의 500배에 달했다.

키미트 박사는 이런 결과가 그리 놀라운 게 아니라고 말한다. 뿜어내는 바람이 강한 만큼 더 많은 바이러스가 더 멀리 퍼지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손 건조기 제작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각 건조 수단이 박테리아를 전파하는 방식에 대한 규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의 명확한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제품이 더 뛰어난지를 놓고 벌어지는 싸움은 항상 반박의 반박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다만 키미트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용변을 보고 손을 깨끗이 씻었다면 건조 방법은 질병 감염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긍정적 마인드로 바라보면 적정한 양의 세균은 면역체계의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물론 병원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많은 곳에서는 고민해봐야할 사안인 것은 분명합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ANSWER BY Daniel Eng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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