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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탈퇴 반대" 재투표 청원 300만명 넘어

영국 사회 갈등 고조

보수당 당 주도권 놓고 치열

노동당 대표 불신임안 제기

정치권도 분열 가능성 높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결정된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국민투표 결과에 불복하는 유럽연합(EU) 잔류파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영국 하원에 제출된 재투표 청원에도 3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하는 등 브렉시트로 인한 분열은 확산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 이후 영국 사회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사임 선언에 이어 야당인 노동당에서는 제러미 코빈 당수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기되는 등 정가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브렉시트 반대 세력이 추진하는 재투표 청원에 27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사회 분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노동당의 마거릿 호지, 앤 코페이 하원의원은 코빈 당수에 대한 당 대표 불신임안을 제기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노동당 텃밭 지역에서도 유럽연합(EU) 탈퇴가 잔류보다 우위로 나온 것은 코빈 대표가 지지층을 설득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들이 제기한 이유다. BBC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자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이번 투표에서 노동당 지도부가 호소한 EU 잔류가 아닌 탈퇴에 투표했다. 코빈 당수는 “당 대표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번 불신임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BBC는 “브렉시트로 캐머런 총리가 사퇴하는 데 이어 노동당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영국의 정치적 혼란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내분은 국민투표를 두고 분열됐던 보수당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BBC는 스튜어트 브라운 런던정경대(LSE) 교수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보수당 의원 중 브렉시트 찬성·반대 지지자가 각각 163명, 130명으로 양분된 상태라며 두 세력이 앞으로 당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에 따르면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당 대표 자리를 두고 벌일 경쟁도 당 분열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투표 결과를 두고 시민들이 벌이는 정치운동도 영국 정가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하원의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서명자수는 26일 317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하원은 법에 따라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경우 의회 차원에서 청원 내용을 공식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BBC는 재투표 청원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잔류 지지가 높았던 런던과 인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캐머런 총리가 “재투표는 없다”고 거듭 밝힌 것처럼 브렉시트 재투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국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서는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EU에 재합류하라는 청원도 시작됐다. 이 청원에는 26일 현재 16만여명이 서명해 목표치인 2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런던=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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