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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외국인 공백 메우는 기관, 모처럼 증시 안전판 역할

27일 4,000억 사들여

4개월 만에 최대 규모

코스피 상승반전 견인

당분간 증시 이끌 듯





국내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충격에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는 가운데 기관투자가가 추가 붕괴를 막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한 유럽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 우려 속에서도 기관은 공격적인 매수세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의 수급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이벤트에 민감한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관이 매수 여력을 앞세워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4,06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장 막판 코스피의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이는 기관의 하루 순매수 금액으로는 지난 2월12일(4,286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005930)(1,142억원)와 현대차(005380)(589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쓸어담으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의 공격적인 순매수 덕분에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최근 가파른 급등세를 이어가던 증시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13% 넘게 급락했다.



기관은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22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의 붕괴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기관이 최근 4거래일간 순매수한 금액만도 총 8,000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3,279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증시가 요동쳤던 24일에도 기관은 꿋꿋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의 큰손으로 꼽히는 연기금은 24일 1,000억원 넘게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또 저가 매수세를 노린 금융투자(증권사)와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도 대거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는 수급 주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과 달리 기관은 국내 증시에서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브렉시트 이슈가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장세에서도 기관이 연이어 순매수에 나서면서 개인을 비롯한 다른 수급 주체들의 매매 패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관이 국내 증시의 수급을 이끌어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지수 하락에 대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많이 비워놓은 기관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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