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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연구개발(R&D)비 규모가 63조7,341억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6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상근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17만5,210달러로 중국과 영국을 제외한 주요국가(미·일·독·프·영·중)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연구개발 투자 현황 비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총 R&D는 전년 대비 7.5%(4조4,332억원)가 증가한 63조7,341억원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14%포인트 상승한 4.29%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R&D 투자는 연평균 11.4%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총 R&D 금액을 연구원 1인당과 국민 1인당으로 나눠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17만5,210달러 연구원 1인당 금액은 12만8,800달러의 중국과 16만7,800달러의 영국을 제외하면 OECD 주요국가 중 가장 적다. 미국은 34만4,700달러며 독일도 29만5,400달러에 달한다. 전체 규모는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연구에 전념하는 상근 연구원에게 돌아가는 액수는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뜻이다.
국민 1인당으로 분석하면 1,200달러로 역시 주요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뒤처진다. 미국은 1,388달러로 가장 많으며 일본이 1,342달러, 그리고 독일이 1,296달러로 우리보다 많다.
또 재원을 보면 정부와 공공기관이 15조2,750억원으로 전체의 24.0%를 차지해 중국(21.1%)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국보다 낮았다. 반면 민간, 즉 삼성이나 현대차 등 대기업의 경우 48조8,300억원으로 전체의 75.3%나 차지했다. 오윤정 KISTEP 조사분석실 책임전문관리원은 "연구원 개인별 금액이 적은 것은 다른 국가들보다 연구원 수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무엇보다 대기업 등 민간이 적극적으로 R&D 투자를 하는 데 반해 공공 부문의 재원은 낮은 편으로 앞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의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R&D의 인건비 비중은 41.9%로 일본(40.9%)과 중국(26.7%)보다는 높지만 독일(57.7%)과 프랑스(62.8%)보다는 낮았다.
/권대경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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