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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유조선 계약 취소… 올 수주목표 30억달러는 달성할듯

현대미포조선이 중형 유조선 4척의 옵션 계약을 취소당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중형 탱커(유조선) 선사인 스콜피오는 현대미포조선과 계약한 탱커 발주 옵션 10척 가운데 4척을 취소했다. 옵션은 선박을 발주할 때 추가로 더 주문할 수 있다는 일종의 예약이다. 이번에 옵션이 취소된 선박은 석유화학제품을 운반하는 5만2,000DWT(재화중량톤) 규모 MR 탱커이며 척당 가격은 3,600만달러로 전체 금액은 1억4,400만달러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8월 스콜피오로부터 확보한 옵션 가운데 4척을 지난달 수주했는데 남은 6척 가운데 4척이 취소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관계자는 "나머지 2척에 대한 옵션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선주사의 사정에 따라 옵션이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는 30억달러로 현재까지 56척, 26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달성률 89%를 기록 중이다. 목표를 눈앞에 두고 옵션 취소로 막판에 제동이 걸렸지만 지금까지 추이를 볼 때 연말까지 30억달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주실적(42척, 18억달러)은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세계 상선 시장이 대체로 부진했지만 탱커가 꾸준히 발주돼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현대미포조선이 선방한 것으로 실제 현대미포조선 수주량 절반이 탱커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선박 환경 규제가 강화돼 올해 탱커 발주가 많았다"며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유조선에 기름을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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