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장마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3일부터 100mm 넘게 비가 내리면서 축대가 무너지고 도로와 주택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발생했다.
▲낙석으로 인한 탈선·토사 다량 유출
4일 오전 8시 30분쯤 경북 봉화에서는 낙석이 기찻길을 덮치면서 무궁화호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맛비에 낙석이 기차 선로에 떨어졌고 이를 피하려 급정거하는 과정에서 객차 5량 가운데 1량이 탈선했다.
코레일은 비가 많이 내려 마찰력이 떨어진 탓에 열차가 미끄러지면서 궤도를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다행히 기관사가 낙석을 우려해 전방을 예의주시하고 운행했던 탓에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도 폭우로 인한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한 콩나물공장 인근 절개지에서 1톤으로 추정되는 낙석이 떨어져 공장 지붕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지붕이 무너져 내렸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말부터 며칠째 이어지는 비로 지반이 약해져 낙석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에서도 장마로 인해 주택가에 토사가 쏟아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부산 동구 초량동 쌈지공원에서도 이날 오전 8시 7분쯤 8m 높이의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인근 도로에 다량 유출돼 주차된 차량과 1t 트럭,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매몰됐고 인근 도로는 흙으로 뒤덮였다.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침수 피해 잇따라
폭우로 인해 주택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임암동과 전남 무안에서 주택 4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전남 장성에서는 수확기를 앞둔 멜론하우스 5동이 빗물에 잠겼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빌라에서 하수관이 막혀 1층이 침수됐고, 이어 사상구 모라동의 한 빌라 1층이 폭우로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상도로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통행은 오전 2시쯤부터 통제됐다가 5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이어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을 비롯해 전주, 완주에서는 이날 오전에 주택 5채가 침수됐다.
▲ 건물 누수도 발생
뿐만 아니라 건물에서 비가 새는 일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지하 1층 천장에서 물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도서관 벽과 유리가 파손됐고 바닥도 발등이 잠길 정도로 침수됐다.
이에 연세대 관계자는 “천장패널 등이 떨어지고 유리들이 파손됐는데 복구작업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침수된 지하층에 있는 사물함 이용자만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라이시움 건물 5층에서도 복도의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부서지고 물이 새는 사고가 났다.
지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물에서도 10여 곳에서 누수가 발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7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