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제 2의 EU 탈퇴 조짐이 일고 있는 이탈리아 증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1년간 이탈리아 FTSE MIB는 1만5,000~2만으로 제한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지표가 뒷받침되면서 금융완화가 지속되는 3·4분기까지는 제한적 반등이 있겠지만 하반기 은행부실채권 청산과정에서 남유럽 금융위험 고조 가능성이 6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와 연관해서는 미 경기둔화, 미 주가하락, 달러강세, 유로화 약세로 유로존 취약국 및 취약은행들 위험 증대가 예상되며 이는 4·4분기에 이탈리아 증시위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증시가 주목을 받는 것은 유로존 금융시장 및 부채에 의한 위기 재현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증시는 약 8년째 박스권으로 2008년 미 금융위기와 동유럽위기, PIGS국가들의 재정위기 연장 선상에 있다. 즉 이탈리아 증시는 유로존 금융시스템 및 부채위험의 순환고리 안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유로존의 금융 리스크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증시를 분석해 봤을 때 고점에서 신호들은 경기기대지수와 환율과의 상관관계가 높다. 미국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주가 고점 전후로 유로화 약세 진행되었고 2007~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미국 금융위기로 달러가치 하락, 유로화 강세 구간이 국면을 제외하면 이탈리아 주가 하락기에 유로화는 공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이탈리아 증시 바닥권에서의 신호를 살펴보면 경기선행지수와 환율이 연관성이 있다. 이탈리아 증시 바닥권탈출 신호는 경기의 순환적 회복, 특히 선행지수 반등과 유로화 강세가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반기 이후 이탈리아 경기회복 여부와 유로화 강세 여부가 이탈리아 증시의 회복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주가하락 국면에서는 성장률 절대 수준보다 경기의 방향성이 중요하며 이탈리아 증시의 바닥권 탈출신호는 성장률 둔화가 멈추는 것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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