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컵스전을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시카고 캐그니피센트 마일 지역에 있는 호텔에 한 여성을 불러 술을 먹인 다음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3세로만 밝혀진 이 여성은 ‘범블’이라는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강정호가 호텔로 불러 술을 권했고 이후 15분에서 20분 정도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이 사실을 접했다면서 “시카고 경찰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 수사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혐의가 확정되면 강정호는 사법 처리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는 지난해 8월22일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했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여자 친구를 밀치고 목을 조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올해 초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됐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형사 처벌 없이도 중징계하겠다”며 3월 채프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엑토르 올리베라는 4월 워싱턴 원정 기간에 실내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고 82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는 혐의가 인정되면 방지 협약 발표 후 처음 성폭력으로 처벌받는 불명예를 안게 되며 사법 처리를 받을 경우 장기간 출장 정지가 불가피해 보인다.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대타로 나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121로 부진에 빠졌던 그는 3경기 만에 안타를 추가해 타율은 0.255로 약간 올랐다. 경기에 앞서 강정호는 해당 사건에 대한 현지 매체의 질문에 답변을 거절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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