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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PEF 지분거래 플랫폼 이르면 10월 오픈

금투협, K-OTC 시장내 개설

지난달 이미 매매테스트 시작

1,800억 세컨더리펀드도 조성





벤처펀드·사모투자펀드(PEF) 지분이 거래되는 플랫폼이 이르면 오는 10월 오픈한다. 투자기업의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외에 투자 회수 수단이 없던 모험자본 시장의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올 10월께 벤처펀드·PEF 지분 거래 플랫폼을 K-OTC 시장 내에 개설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20일 매매 테스트를 시작한 데 이어 1,8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 2개를 조성하기로 하고 출자·운용에 참여할 증권사·벤처캐피털(VC)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분을 우선 사들이는 세컨더리펀드의 1,800억원 중 900억원은 한국성장금융이 매칭 출자하며 나머지는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증권사(600억원)와 VC(300억원)가 추가로 출자한다. 금투협의 벤처·PEF 지분 거래 플랫폼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벤처펀드와 PEF에 출자한 출자자(LP)들의 지분을 사들여 유동성을 높여 다시 벤처 투자에 나서도록 여건을 만들어준다.



금투협은 플랫폼에 투자정보·체결정보 등을 제공하고 각 참여자들이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은 중기 특화 증권사인 유안타증권(003470)·유진투자증권(001200)·IBK투자증권(A104770)·KB투자증권·키움증권(039490)·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맡는다. 한 중기 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기업 M&A 등 브로커리지 업무를 회계법인들이 독식해오다시피 했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경험을 쌓아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 IPO, M&A 브로커리지 업무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자본(증권·보험사, VC 등)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부족해 공적자금으로만 운영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모험자본 시장은 시장 규모도 작고 투자금 회수가 힘들어 현재도 연기금 등 공적자금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며 “민간자본이 들어오지 않으면 세컨더리펀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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