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과 중국 대륙을 동시에 달궜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열풍을 이어갈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함부로 애틋하게’가 첫 방송을 시작하면서 해당 드라마 제작사들이 시청률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함부로 애틋하게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데다 한중 양국에서 동시 방영되는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제2의 태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4월 방영된 태후는 높은 시청률을 등에 업고 제작사인 NEW(160550)의 주가뿐만 아니라 간접광고(PPL) 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로 이끌었다.
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6일 첫 방송과 다음날 2회 방송 모두 전국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경쟁 드라마들을 여유 있게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한류스타 김우빈과 수지가 주연을 맡아 사전제작으로 완성돼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투도우’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한중 양국에서 동시 방영되는 사전제작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러한 공통점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2의 태후’로 주목하고 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류 배우와 스타 작가의 조합, 사전제작 시스템에 따른 높은 완성도, 한국과 중국의 동시 방영 등 태양의 후예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중국에서 흥행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특히 저작권을 제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부가판권 시장에서 높은 수익 실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라마의 높은 흥행성만큼이나 관련 수혜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김우빈의 소속사이자 드라마 제작비용의 30%를 투자한 IHQ(003560)는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내 한류스타 7위이던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 이후 인기가 치솟은 것처럼 한류스타 5위인 김우빈도 인기 급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드라마가 흥행하고 김우빈의 인기가 오른다면 엔터 사업 부문 실적성장의 전환점이 되는 것은 물론 높은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말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연이었던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054780)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후 1년 반 만에 주가가 5배 넘게 뛰어올랐다. 또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 역시 드라마 방영 이후 한 달간 주가가 50% 넘게 급등했다.
다만 IHQ와 공동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046390)의 주가는 흥행 기대감에 단기 급등했던 부담감에 쏟아진 차익 매물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흥행 기대감으로 방영 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3~4회 시청률이 드라마 흥행 여부의 분기점이 되는 만큼 다음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