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결정된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더라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과 브렉시트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요국이 정책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상승시켰다. 반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라는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안개 낀 장세에서는 중요한 투자 원칙을 새겨둬야 한다. 우선 기다림이 곧 투자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저금리, 고령화, 저성장 환경으로 투자의 필요성은 과거보다 커졌다. 이러한 상황들은 부를 축적해야 하는 투자자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차익 실현 시점에 달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자산의 가격이 싼지, 그리고 앞으로 가격상승이 얼마나 지속 될 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1998년에 은을 온스 당 5달러에 매입했다. 이례적인 투자에 대해 워런 버핏 회장은 은에 대한 연구를 30년 동안 했다고 답했다. 실제 당시 은 매입가격은 중세 시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이후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이후 은 가격은 2007년 15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워런 버핏 회장은 코카콜라도 꾸준히 지켜본 뒤 1980년대에 매입했고 이후 20년 동안 주가는 10배가량 올랐다.
두 번째로 앞으로의 시대상과 이에 부합하는 성장 산업을 고민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최첨단 기술산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령화, 저성장,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 구조의 변화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보다 고령화와 저성장을 먼저 겪은 1990년대 일본의 소비 구조는 크게 변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실속을 챙기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비문화가 자리 잡았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시야를 넓혀 기술력이 높은 해외 시장과 이와 관련한 한국의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전통적인 산업도 포함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위기는 기업의 혁신을 유도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셈이다. 우수한 경영진이 산업 환경의 변화에 잘 대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제품 혁신에 최선을 다하며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일관된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 안개 낀 길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은 곧바로 걷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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