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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 총리 사실상 확정] "브렉시트 이행 국론분열 英 통합 적임자" 평가

브렉시트發 리더십공백 딛고

집권보수당, 국정 안정 나서

고브 등 브렉시트 찬성파도

"국가견인 능력있어" 잇단 지지

소수특권층 견제 등 공약 제시

양극화해소 여론통합 나설 듯

영국의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보수당 대표 최종 결선에 오른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메이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차관이 경선 포기를 전격 선언하면서 유일한 보수당 대표 후보로 남게 됐다. /런던=EPA연합뉴스




영국의 차기 총리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사실상 확정됨으로써 영국 집권 보수당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 이후 지속돼온 리더십 공백에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인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브렉시트 협상 및 이행 과정을 이끌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과정에서 분열된 영국을 통합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된 메이는 ‘제2의 대처’로 불리는 노련한 여성 정치인이다. 1970년대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라는 걸출한 여성 총리를 맞이했던 영국은 26년 만에 브렉시트라는 초유의 불확실성과 혼돈을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여성 총리의 리더십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원의원에 의한 보수당 경선 2차 투표에서 전체 329표 중 199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선두에 올랐던 메이 장관은 당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같은 유럽연합(EU) 잔류파였지만 EU 이민정책에는 뚜렷한 반대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EU 탈퇴 찬반으로 양분된 국내 여론을 아우르며 가장 무난하게 브렉시트를 이행하고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 일찌감치 차기 총리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Brexit means Brexit)”며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의 EU 탈퇴를 이행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EU와의 탈퇴협상 시기에 대해서는 “연말까지는 (브렉시트를 공식화하는) 리스본조약 50조가 발동돼서는 안 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고수함으로써 브렉시트 찬반 양 진영의 지지를 고루 확보해왔다.

특히 메이 장관은 오랜 정계 경력으로 행정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이 직면한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장관이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강력하고 입증된 리더십”이라고 밝히고 있듯 지난 6년 동안 내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강직하고 쉽게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텔레그래프지도 그의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길을 찾아야 하는 지금 그 자리에 앉혀야 하는 최고의 인물은 메이”라고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11일 앤드리아 리드섬의 경선 포기 선언으로 메이 장관이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집권 보수당은 국민투표 이후의 권력 부재를 조기에 메우고 본격적으로 브렉시트발 혼돈 정국의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경선 2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일찌감치 경선 불참을 선언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등 보수당의 대표적인 브렉시트 찬성파 인사들이 일제히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데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정국 혼란을 최대한 빨리 잠재워야 한다는 공감대와 함께 그의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고브 장관은 “우리는 테리사 메이가 되도록 빨리 지도자 지위를 승계할 수 있도록 되도록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차기 총리에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존슨 전 시장도 “메이는 보수당을 통합하고 국가를 앞으로 이끌어가는 데 충분한 리더십과 권위를 지녔다”며 “그가 훌륭한 당 지도자이자 총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브렉시트 이행을 분명히 약속했다는 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메이 장관은 EU와의 협상을 최대한 영국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고심하는 한편 국민투표로 인해 양분된 여론을 통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는 영국 사회의 브렉시트 여론을 이끈 저임금 노동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양극화 해소를 국정 운영의 주요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앞서 10일(현지시간) 공식 선거 캠페인에 돌입하는 메이 장관이 “소수의 특권”을 타파하기 위해 기업인들의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억제하고 근로자들에게 기업 이사회 자리를 보장하는 새로운 법안을 공약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메이 장관은 시장과 개인주의를 중시했던 대처 전 총리와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영국 남부의 이스본에서 태어난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중앙은행(BOE)과 민간 기업에서의 금융 컨설턴트 경력을 거쳐 1997년 하원에 입성했다. 이후 1998년 예비내각에 기용된 이래 교육, 교통, 문화·미디어, 고용·연금담당과 원내총무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0년 보수당의 정권 탈환 이후 내무장관직을 유지하며 내무장관직 재임 기록을 쓰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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