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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상장 유치 브레이크 걸리나

■ 중국원양자원 허위공시 후폭풍

헝셩그룹 상장 연기·거래소 中기업 심사 강화

"중국계 상장사는 믿을 수 없어" 빠르게 확산





중국원양자원(900050) 허위 공시에 따른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당장 이달 말 상장이 예정된 헝셩그룹이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거래소는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심사 강도를 높여 부실 기업의 진출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도 ‘역시 중국계 상장사는 믿을 게 못 된다’는 투자심리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 11곳 가운데 전날보다 주가가 상승한 곳은 글로벌에스엠과 완리 2곳에 불과했다. 중국원양자원 사태가 중국계 상장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등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으나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거래소는 이미 올 4월25일부터 원양자원에 대한 거래를 중단시킨 가운데 이달 15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원양자원이 2009년 상장 이후 다섯 차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전력이 있어 오래전부터 상습 허위공시 기업으로 평가돼왔기 때문에 중국계 상장사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와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헝셩그룹은 기관들의 중국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전날 헝셩그룹은 금융감독원의 투자자에 대한 보호사항을 더 강화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을 연장했다. 금감원은 국내 상장을 시도하는 중국 기업에 투자자 보호를 명시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의 한 관계자는 “원양자원 영향 탓에 정정신고서를 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넌딜 로드쇼(NDR) 결과 헝셩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높지 않아 기업설명회를 늘리는 차원에서 상장일을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헝셩그룹은 당초 13~14일 이틀간 예정된 수요예측을 오는 8월3~4일에 실시하고 8월 중순께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 고섬 사태 이후 5년 가까이 중단된 중국 기업 상장이 올해 들어 겨우 물꼬를 트기 시작하며 상장 유치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올해만 10여곳의 중국 기업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거래소도 이제 막 시작된 중국 기업 상장 유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모든 중국계 상장사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양호하고 투명성이 확보된 기업이 중국계라는 이유로 전부 부정적으로 평가 받아 국내 시장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2009년 상장된 중국식품포장은 2013년 이 같은 이유로 자진 상폐 절차를 밟아 최근 홍콩 상장을 검토 중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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