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는 페루가 국토의 약 절반에 달하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페루 보건당국은 13일(현지시간) 전체 25개주 가운데 로레토와 툼베스, 산마틴, 피우라, 아마조나스 등 11개 주에 9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상사태 선언의 목적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주민 관리에 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페루에서 확인된 지카 감염 사례는 총 102건에 달한다.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의 감염자 가운데 34건은 임신부에게서 확인됐다.
이집트숲을 매개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 등 남미를 중심으로 약 50개국에 퍼진 상태다. 페루와 맞닿은 올림픽 개최지 브라질에서는 소두증으로 인한 신생아가 1,6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 외에도 감염 환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