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도르안 터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사이, 터키 군부가 15일(현지 시각) 쿠테타를 일으켰으나 6시간만에 진압조치 됐다.
이번 쿠테타가 순식간에 진압된 1등 공신은 소셜 미디어(SNS)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쿠데타 소식을 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즉시 영상통화 앱 ‘페이스 타임’을 적극 활용해 터키 군부 쿠테타 시도에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을 통해 CNN튀르크 앵커와 인터뷰를 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쿠데타 군인들과 맞설 것을 호소하는 메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들이 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터키의 운명을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오전 12시 24분(현지 시각) 페이스타임으로 연결한 CNN 튀르크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이어 “봉기를 시도한 세력은 군부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앙카라로 복귀 중이며 (쿠테타)는 곧 진압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군부가 국영방송을 통해 성명서를 낭독했지만, SNS와 외신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영상은 터키 전역에 확산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건재함을 직접 확인한 지지자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맨몸으로 탱크를 저지하는 등 쿠테타 진압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들이 투항한 군인들을 폭행한 사진과 동영상이 터키 SNS에서 급속도로 퍼져,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복 역시 SNS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사진=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