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가 인하를 추진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국내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5000원(3.17%) 내린 100만 5000원, 셀트리온(068270)은 6100원(3.86%) 내린 15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196170)(-2.75%), HLB(028300)(-1.64%), 휴젤(145020)(-1.96%), 리가켐바이오(141080)(-2.63%) 등이 약세다. 코스닥지수가 0.33포인트(0.05%) 내린 722.19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종목이 모두 지수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행정부의 권한을 활용해 약가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도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려 했지만 당시 제약 업계의 반발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의 약가를 해외의 낮은 약가에 연동시키는 방안이 정책의 골자다. 미국 현지 제약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약가 인하 정책이 시행될 경우 1조 달러(약 1394조 원)의 손실이 10년 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제약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고객사가 비용 부담을 낮추는 과정에서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에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바이오텍의 경우 약가 인하 기조 하에 기술 이전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정책과 관련해 주의 깊게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에 승인 받은 약물을 보유한 바이오텍 등 개별 모멘텀 종목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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