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터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서 코네(Cone)·티센크르푸·쉰들러 등 승강기 사업 강자들이 즐비한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터키를 제2의 홈 마켓으로 키워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건설·에너지 기업인 STFA그룹과 조인트 벤처인 ‘현대엘리베이터 터키’ 법인 설립 조인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터키 법인은 STFA그룹 산하 회사인 HMF아산서(Asnasor)가 모체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에 HMF아산서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HMF아산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터키 현지 대리점 업무를 수행하던 회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이 회사 경영권을 사들였다. 지분 매입가는 수십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터키 법인을 통해 연간 3만대(약 1조원) 규모의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4월 세계화 전략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2020년 매출 1,000억원·터키 수입 엘리베이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해 제2의 홈 마켓으로 육성하고 이를 발판으로 유럽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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