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의 외화증권 예탁규모가 257억만달러(약 29조4,411억원)로 작년 말보다 17.6%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외화증권 예탁규모는 2011년 말 76억만달러에서 2012년 말 96억3,000만달러, 2013년 말 118억5,000만달러, 2014년 말 148억4,000만달러에 이어 작년 말 219억1,000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 중에서도 외화채권의 예탁규모가 크게 늘었다. 외화채권의 예탁규모는 198억달러로 작년 말(158억달러)보다 25.2% 증가했다. 반면 외화 주식은 58억달러로 같은 기간 60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2.3% 줄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로채와 미국 시장이 크게 증가했고, 일본과 홍콩시장의 예탁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부터 지속된 엔화 약세와 중국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 역시 지난 하반기보다 53%가 늘어났다. 외화채권 결제금액이 364억달러로 지난 하반기(209억달러)보다 74%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탁규모와 유사하게 유로채와 미국시장에서 결제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증시 쇼크 등으로 인해 지난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금액 61억 달러로 지난 하반기(67억 달러)보다 9.6% 감소했다”며 “미국, 일본, 홍콩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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