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소재 분야 진출 30년 만에 경량 복합소재 세계 1위로 올라선 한화첨단소재가 전체 자동차 부품소재 시장의 글로벌 1등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가 연비규제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은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 평균연비를 리터당 23Km로 못 박았다. 자동차 연비향상의 첫 출발은 차량 경량화다.
한화첨단소재는 차량경량화 시장에서 자신만의 우물을 파놓은 상태다. 차량 하부를 보호하는 언더커버에 철 대체품으로 쓰이는 StrongLite(GMT·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와 자동차 헤드라이너·햇빛가리개 등에 쓰이는 SuperLite(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는 확고부동한 세계 1위 소재다.
최근에는 세종시 사업장에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도 신축했다. 이곳에서는 섬유, 첨가제 등 기본원료의 새로운 적용과 플라스틱 간 하이브리화 작업을 통해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한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앞으로 이 센터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열가소성, 열경화성 복합소재를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이에 앞서 글로벌 생산망도 구축해놓은 상태다. 미국과 유럽, 중국, 멕시코 등에 해외 생산법인이 설립돼 있으며 멕시코 법인에는 2018년까지 5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자동차산업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독일에서는 자동차부품 소재 기업을 잇따라 인수해 해당 지역에서의 제품 수주와 판매를 위한 영업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오는 2020년까지 해외법인을 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내부 청사진을 만들어놨다.
한화첨단소재는 미래 자동차시장을 놓고 다른 업종 간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연합체인 자동차융합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여기엔 현대차를 비롯해 LG전자, 네이버 등이 참여했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글로벌 연비규제로 인한 소재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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