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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강행' 성동조선에 채권단 자금지원 끊었다

직원들 7월분 월급도 못줘

경영위기에 처한 성동조선해양의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현금이 바닥난 성동조선이 직원들에게 7월분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그동안 조선업계를 향해 파업을 할 경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지만 실제 이행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노동조합 파업이 강행됨에 따라 채권단에서도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로 인해 7월분 급여 지급이 지연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직영 근로자 2,000여명과 협력사 직원 6,000여명 등 총 8,000여명이 월급날인 20일 7월분 임금을 받지 못했다. 회사 측은 8월 초 휴가에 들어가기 전 급여의 약 30%를 지급하고 잔여액은 다음달 중순 선박 인도 대금이 들어오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월급 지급이 지연된 이유는 채권단이 성동조선 노조의 파업을 이유로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성동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노조·대우조선해양노조·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금속노조 STX조선지회 등과 함께 20일 4시간 파업을 강행했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전체 노조원이 아니라 일부 직원들이 파업 집회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성동조선에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나눠 순차적으로 지원해오고 있으며 현재 약 2,200억원의 잔여액이 남아 있다. 유동성 부족과 수주 절벽 위기에 처한 성동조선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 없이는 자재 구입 대금이나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힘든 상태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채권단에서 파업을 이유로 무기한 지급을 연기했다”며 “최대한 채권단과 노조를 설득해 자금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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