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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1번지 '성주' 부동산 거래 뚝…매물 문의만 쏟아져

'사드 배치결정' 성주 가보니

"땅팔면 얼마받나" 문의만 줄이어

진행 중이던 계약도 포기 잇따라

성주군청 앞 도로 곳곳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최근 성주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전원주택지나 농지 처분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성주=손성락기자




“지금 내 땅을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경북 성주의 부동산 시장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대구와 인접한데다 ‘성주 참외’가 고소득 작물이어서 성주는 귀농·귀촌 지역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옛말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24일 성주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그간 드문드문 이어지던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고 땅을 사려는 문의도 아예 사라졌다. 대신 전원주택지나 농지의 처분 가능 여부를 묻는 외지인 등의 전화만 잇따르고 있다. 노후생활이나 귀농·귀촌을 위해 땅을 사뒀는데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이를 포기하고 매각하려는 것이다.

심지어 진행 중이던 계약까지 포기하려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중개업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성주읍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경우 이미 참외 농지 매매 계약을 위해 2,000만원의 계약금까지 지급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땅을 사려던 사람이 계약 취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사드 때문에 농지 가격이 더 떨어지고 매물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계약 취소에 나선 것이다.



이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판국에 누가 땅을 사려고 하겠느냐”며 “계약 취소를 요구하는 매수인과 매도인을 중간에서 조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보통 하루에 6∼7명 정도 귀농 상담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뚝 끊겼다”고 말했다.

산업용지의 경우 성주1차산업단지(180만㎡)와 2차산업단지(198만㎡)가 이미 모두 분양을 끝낸 상태이지만 경우에 따라 입주 지연이나 포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차산단에는 53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한 반면 2차산단에는 전체 25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4곳만 공장을 가동 중이다. 아직 21개 기업이 기초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공장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식음료 분야 기업이 투자의향을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성주군은 사드 배치 결정이 참외 생산 외에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성주=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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