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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불타는 얼음' 시추 꿈 접는다

국내 20년 소비량 매장 불구



우리나라를 자원 부국으로 끌어올릴 에너지원으로 평가 받으며 지난 10년간 1,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던 가스하이드레이트(GH) 시추 사업이 사실상 판을 접게 됐다. 탐사 결과 동해에 상당량의 GH가 매장돼 있지만 이를 시추하면 해저지형이 붕괴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와서다. 얼음 결정에 불을 붙이면 타오르는 특징 때문에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리는 GH는 물과 가스가 바닷속에서 만나 젤 타입으로 굳어진 천연가스다. 1㎥당 부피보다 170배(170㎥) 많은 가스가 농축돼 기대를 모았지만 시추가 불가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가뜩이나 부실 논란을 빚는 자원 개발의 또다른 잔혹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5일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하이드레이트사업단이 '울릉분지 아래 매장된 GH를 뽑아내면 해저지형이 무너져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7년 이후 GH를 시추해 자원화할 계획이었지만 대규모 사고 위험으로 관련 사업을 접게 된 것"이라며 "내년 예산도 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울릉도 GH 시추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정부의 해저광물자원 개발 계획도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지난해 GH의 시범생산 시기를 애초 2012~2016년에서 2017년 이후로 미뤘었다.



정부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GH 시추가) 현재의 기술로는 개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 나 안타깝다"며 "다만 동해에 부존자원이 확인된 이상 미래의 자산인 만큼 GH 생산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그간 GH 개발에 1,800억원을 투입한 데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해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GH 시추 사업 부실 추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2005년 동해 울릉분지 2.3㎞ 밑에 GH가 매장된 사실을 발견하고 가스하이드레이트사업단을 설립했다. 이어 2011년에는 매장량과 관련, 우리나라가 근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2,000만톤이 된다고 발표했다. 경제적 가치가 100조~150조원에 이른다는 게 당시 관측이었다. /세종=이상훈·구경우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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