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음악으로 영화 ‘에어포스 원’의 주제가를 무단 사용하다 저작자로부터 ‘사용 중단’ 요청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헐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영화 ‘에어포스 원’ 프로듀서 가일 캇츠는 “트럼프측은 주제가 사용과 관련한 어떠한 승인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측에 사용중지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포스 원 주제가가 영화속의 대통령 이미지를 트럼프와 연관시키려는 잘못된 의도 하에서 공중납치됐다”고 비꼬았다.
트럼프측은 대통령 경선이 한창이던 최근 수개월간 에어포스 원 주제가를 사용했고, 지난 2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낼때도 이 음악을 틀었다. 1997년 개봉한 에어포스 원은 헐리우드 스타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납치되며, 테러와의 타협을 거부하는 대통령이 결국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에어포스 원 주제가는 오스카 수상자인 전설적 작곡가 제리 골드스미스가 작곡했다.
트럼프는 미국 중심주의를 의미하는 ‘아메리카니즘’과 강한 미국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우기 위해 이 음악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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