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횡령 등 140억원대 기업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이 ‘회삿돈 개념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남성민 부장판사) 심리로 4일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정 전 대표의 변호인은 “정 전 대표가 회사 자금에 대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회사를 운영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은 검찰 소환조사에서 정 전 대표의 횡령 범죄사실을 진술한 회사 재무담당 직원 2명의 검찰 조서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조만간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해당 재무담당 직원들을 법정 증인으로 신청해 채택됐다. 검찰은 “현재 정 전 대표의 뇌물공여 혐의도 수사 중”이라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 자금 18억원과 자회사 에스케이월드 자금 90억원 등 회삿돈 108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기소됐다.
또 2010년 12월께 자회사인 세계홀딩스 자금 35억원을 L호텔에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하자 이 호텔이 변제 명목으로 제공한 호텔 2개 층 전세권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앞서 100억 원대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는 자신의 항소심 변론을 맡았던 최유정(46·구속) 변호사와 보석 목적 수임료 반환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법조계 전방위 로비 의혹이 불거졌고, 수사 대상에 올랐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6일 열린다.
/이효정 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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