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석을 위해 지난 4일 브라질에 도착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스포츠외교’ 행보를 관영매체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상당히 제한돼 있기 때문에 지금 스포츠 공간을 활용해 자기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최 부위원장이 브라질에서 만난 해외 인사들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스위스, 산마리노의 국가 수반과 앙골라, 적도기니, 잠비아의 부대통령,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토마스 바흐),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카를로스 누즈만), 국제유술연맹 위원장을 소개했다.
이러한 인사들과 최룡해의 만남에서의 대화 내용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은 ‘친선협조관계 발전’, ‘긴밀한 관계 발전’, ‘교류와 협조 강화’ 등 일상적인 외교적 수사 정도만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비중 있는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아직 중국이나 러시아,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 인사들과 최룡해의 정식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제재를 받는 상황을 최대한 희석하려 올림픽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런 활동이 북한의 실질적인 대외 관계나 이미지를 단숨에 바꾸는 효과를 가져 오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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