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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복 바럽 대표 "발명교실 통해 창업 꿈 이뤘어요"

고교생 때 접한 발명교실

특허·발명의 재미 깨닫고

아이디어 상품화 방법 배워

혁신제품 개발업체 창업

워터 해먹 등 히트상품 선봬

박승복 바럽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서울시창업지원센터에서 발명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박승복(사진) 바럽 대표는 중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발명에 큰 관심이 없었다. 1999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는 발명에 눈을 떴다. 당시 특허청이 발명 인재 육성을 위해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등 서울 주요 고등학교에 ‘발명교실(현 발명교육센터)’을 설치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발명의 길로 들어섰다. 특허청과 교육부의 지원으로 학교에 발명 관련 인프라와 장비가 갖춰지면서 박 대표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발명품으로 구체화했고 각종 발명대회에서 수상해 발명 특기 전형으로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성년이 돼서도 박 대표는 발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 ‘휴대폰 착신 알림 장치’와 ‘아이폰 거치대’ 등 특허 제품을 개발해 창업에 나섰고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2009년 혁신제품 개발 업체 바럽을 설립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서울 구로구 서울시창업지원센터에서 만나 “고등학교 때 접한 발명교실을 통해 특허와 발명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가 개발한 제품을 다른 사람들이 편리하게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발명교실이 없었다면 성공적으로 창업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말한다. 발명교실은 지난 1995년 처음 설치됐으며 전국 주요 초·중·고를 중심으로 발명 인프라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는 발명교육센터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특허청은 발명교육센터 운영비를 지원하고 교육 프로그램개발·보급에 주력한다. 발명교육센터 담당교사에게 연간 120만원의 연구지도비도 지원한다. 현재 전국에서 총 196개의 발명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그는 “발명교실을 통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하고 서류화 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었다”며 “성년이 돼서 발명 아이템을 사업화할 때 이런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바럽은 일상 생활용품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커피 찌꺼기를 방향·탈취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커피 찌거기 보관함과 물속에서 해먹을 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워터 해먹(water hammock)등을 개발해 선보였다. 워터 해먹의 경우 지난해 주문받은 2만개를 모두 판매했다.

박 대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텀블러 세척 시스템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텀블러 사용자가 늘고 있는데 텀블러를 깨끗이 씻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물로 세척한 뒤 자외선으로 멸균하는 세척 시스템을 개발했다. 커피전문점과 가정용 제품으로 나누어 늦어도 내년쯤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야간에 전동 휠을 타는 사람들을 위해 휴대폰으로 길바닥에 네비게이션 화면을 레이저로 쏴 주는 장치도 내년 5월쯤에 출시할 예정이다.

“발명에 대한 재능과 열정은 창업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매년 1개씩 혁신 제품을 만들어 회사를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온 만큼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도와주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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