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회계부정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도시바가 2·4분기 약 200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가 흑자를 낸 것은 2014년 4·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올해 최종 순익은 600억~800억엔 흑자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지난해 경영진의 지시로 2008년부터 총1,562억엔 규모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이 발각된 뒤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연결 최종 손익은 4,832억엔 적자, 지난해 1·4분기는 109억엔 적자였다.
그러나 최근 사업 부문 매각, 인원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고정비용이 크게 낮아진 것이 실적회복으로 이어졌다. 도시바는 조기퇴직과 전환배치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1만4,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가전 등 일부 사업을 매각해 몸집을 줄였다. 특히 중국 가전 대기업 메이디에 가전사업을 매각한 것이 흑자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으로 삼은 반도체와 원자력 사업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4월부터 3차원 메모리 양산에 들어갔으며 원자력 사업은 미국과 유럽에서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부품 공급 및 보수점검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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