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해외 파견자의 탈북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분노하며 해외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최근 대사관, 대표부, 무역상사, 식당 등 모든 북한의 해외 파견기관들에 대해 ‘도주, 행방불명 등 사건·사고 발생 요인을 사전에 적극 제거하고, 실적이 부진한 단위는 즉각 철수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남한 자료와 불순한 출판, 선전물을 몰래 보는 일을 방지하라”며 “책임자들의 파견 지역 무단 이탈과 나머지 인원들의 이동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원장이 이토록 분노하는 이유는 해외 근무자들이 북한 사회에서 출신 성분, 당성 등을 인정받은 혜택받은 계층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특히,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서열 2위인 태영호 공사가 지난달 중순께 탈출해 이달 상순께 한국으로 귀순하면서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은 “해외 종업원들의 생활을 규제하기 위한 엄격한 지시가 내려지고 있는데 동업 파트너에게 빚을 지는 것을 엄금하고 식당 종업원, 건설 근로자 등 파견 인원들이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현상을 차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상납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유 불문 전원 철수를 원칙으로 내세우며, 모든 지시들이 제대로 이행 되도록 해당 기구 철폐까지 포함한 강력한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해외 파견 인력이 가장 많은 중국에 재정성과 보위부 소속의 검열단을 차례로 보내 강도높은 조사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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