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공·사모 합계)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4거래일 동안 총 1조1,721억원이 순유출됐다.
코스피지수가 이날도 전일 대비 0.77포인트(0.04%) 상승한 2,056.24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펀드 투자자들은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몇 년간 박스피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학습효과로 박스권 상단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한 공격적인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권은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9,062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은 이날도 거래소에서 3,53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 폭을 줄였다.
하지만 펀드에서 빼낸 자금을 투자할 마땅한 곳이 없다 보니 자금은 대부분 MMF로 쏠리고 있다. MMF 설정액은 17일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을 넘어선 후 18일에도 1조7,226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131조9,050억원으로 불어났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확실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펀드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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