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대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나온 두 번째이자 한국 선수단 전체로는 8번째 금메달이었다.
오혜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쾌거를 이뤄 감격이 더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체급 최강 황경선(고양시청)에게 밀렸고 2012런던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없었다. 뒤늦게 처음 올림픽에 나선 오혜리는 첫 경기에서 멜리사 파뇨타(캐나다)를 9대3으로 가볍게 제친 뒤 고비였던 8강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좡자자(대만)에 21대9 대승을 거둬 상승세를 탔다. 이 체급 세계 6위인 그는 결승전에서는 세계 1위 니아레마저 눌렀다. 10대4로 앞선 채 시작한 마지막 3라운드에서 11대10까지 추격당하는 위기도 맞았지만 침착하게 몸통 공격과 상대 경고 누적 등으로 점수를 쌓아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8세4개월의 오혜리는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고령은 2004아테네대회 남자 80㎏초과급의 문대성(당시 27세11개월)이었다.
차동민은 21일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 2008베이징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8년 만이자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2012런던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차동민은 메달을 딴 뒤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차동민의 동메달 획득으로 한국의 ‘태권 5남매’는 전원이 메달을 갖고 귀국하게 됐다. 역대 최다인 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오혜리와 차동민에 앞서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가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58㎏급의 김태훈(동아대)과 69㎏급의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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