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미국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전력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한전은 26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카운티에서 코젠트릭스솔라홀딩스와 30MW급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지분100% 인수와 26년간 운영을 보장받는 계약(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은 조환익 한전 사장과 댄 다니엘로 칼라일 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코젠트릭스솔라홀딩스는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의 자회사다. 한전과 칼라일그룹은 이번 MOU를 계기로 북미지역 민자발전사업(IPP)와 신재생사업(풍력·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그리드 등을 포함한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
한전은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과 함께 조성된 코파펀드(COPA Fund)와 함께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의 지분 100%를 인수해 올해 10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발전소 유지보수는 한전 발전 자회사가 맡는다. 이번에 인수된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는 렌즈를 사용해 태양광을 모아 발전효율을 높인 집광형 모듈을 사용해 전력 생산효율을 최대 31%까지 높였다.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의 장기판매계약(PPA)를 거쳐 전량 판매될 방침이다. 한전은 사업기간인 26년 동안 약 2억3,000만달러(2,63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발전소 단지에 국내 기자재를 이용해 패널 등을 증설해 약 150억원 규모의 수출 증대를 이룰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진출은 한전이 1995년 필리핀에서 해외사업에 뛰어든 지 21년 만이다. 한전은 현재 22개국에서 화력과 원자력, 송배선,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사업 매출은 4조9,000억원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2025년까지 한전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을 20%인 20조원을 달성해 국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흡수하겠다”면서 “고효율 에너지 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전의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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