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최근 대형픽업트럭의 주차 제동력을 향상시키는 eDIH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e-DIH’는 흔히 알려진 EPB(전자식주차브레이크)의 일종이다. EPB는 보통 작동 방식에 따라 캘리퍼 방식의 MOC와 드럼 구조의 eDIH 타입으로 나뉜다. 일반인들이 주로 타는 승용차나 RV 차량에는 주로 캘리퍼 방식의 MOC가 장착된다. MOC의 경우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1년 양산해 현재 K7과 LF쏘나타를 비롯한 다양한 차종에 이미 적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DIH는 ‘드럼 구조’의 주차 전용 브레이크를 의미한다. 기존 케이블로 작동되는 기계식에서 전자 제어식 모터 구조로 바꾼 것이 eDIH이다. 차 중량이 크고 적재 용량이 많아 큰 제동력이 요구되는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차에 주로 적용된다. 승용차 및 RV 시장 규모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전자식주차브레이크에서 eDIH는 틈새 시장이면서 아직 적용 사례가 없어 블루오션 시장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eDIH는 특히 대형 픽업트럭에 특화시켰다. 물론 승용차나 상용차, 일반 픽업트럭에도 적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일부 글로벌 업체가 eDIH를 개발한 바 있지만, 이를 대형 픽업트럭 사양에 최적화해 개발한 업체는 거의 없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기계식(사이드·풋 브레이크)보다 주차 제동력을 1.5배 이상 높였고 일부 부품을 일체형으로 개발해 크기를 30%가량 줄여 원가를 절감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이번 기술 개발은 향후 전 세계 픽업트럭용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시장 선점을 위한 선도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모비스는 eDIH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진입장벽을 한층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은 주로 북미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시장 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북미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약 380만대로 추산되며, 이 중 20% 이상이 eDIH 적용 대상인 대형 픽업트럭이다. 대형 픽업의 경우 아직까지 모두 기계식 DIH를 사용하고 있으며, eDIH는 전무하다.
현대모비스는 조만간 eDIH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캘리퍼 방식의 MOC 타입은 물론 신 기술인 대형 픽업트럭용 eDIH 양산 수주에 나서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아울러 eDIH로 북미 완성차 업체와 신뢰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여타 부품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미국 완성차 업체에 (섀시)모듈, 램프, ICS, DIH, 기타 전장품 등의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섀시 모듈 공장 2개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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