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K-POP, 한류관광 등 문화·관광이 우리 경제에 유무형의 이득을 가져온다고 판단하고 큰 폭으로 편성했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관광·체육은 7조 1,000억원으로 5,000억원(6.9%) 상승했다. 문화 분야 예산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며 2001년 1조원에서 16년 만에 7개 증가했다. 증감률은 전체 예산(3.7%)의 2배에 가깝다.
세부적으로 문화·예술에 2조 8,000억원이 편성돼 올해보다 7.5%나 증가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한 축인 고양시의 K컬쳐 밸리와 서울 송파의 K팝 아레나 조성을 완료한다. 또 휴일없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현재 5개에서 내년 11개로 늘리며 문화소외지역에 ‘찾아가는 복합문화공간’을 45억원을 들여 9개 신설한다. 관심이 집중되는 가상현실(VR) 콘텐츠산업 지원에 192억원을 신규로 투입하며 게임산업 육성 지원 규모는 올해 413억원에서 633억원으로 대폭(53.3%) 늘린다.
관광 예산은 1조 7,000억원으로 17% 증액했다. 한류를 광광상품으로 육성하는 데 투입하는 예산을 23억원에서 56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했고 광광과 미용, 건강, 휴양, 한방 등을 결합한 웰니스 관광상품 개발에도 올해보다 10억원 증액된 58억원을 투입한다. 관광지, 숙박, 음식, 특산품 등을 패키지화해 강원, 경북, 서남해안 등 10개 권역별 명품 관광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체육 예산은 1조 5,000억원으로 2.6% 깎였다. 평창올림픽 시설 공기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련 예산이 줄어든 여파다.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금액은 228억원으로 27.4% 늘렸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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