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마트워치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미국·일본 동시 상장에 이어 네이버 주가에 또 다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손목에 차는 기기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출원 내용에는 ‘피트니스데이터 특정기능과 결제기능을 포함한 손목 밴드 형태의 착용 가능한 다기능 전자식 장치임’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밖에 ‘손목스마트폰’ ‘웨어러블컴퓨터’ ‘전자지갑’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계’ 등 특징이 열거됐다. 특허 출원 내용을 봐서는 애플의 아이워치, 삼성전자의 기어S 등과 유사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신사업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다만 어떤 형태로 나올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미 네이버는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을 통해 스마트워치 초기화면 서비스인 ‘워치마스터’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워치 사업에 기반을 만들고 있다. 라인상장에 이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앞서 반영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2.92% 오른 84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는 올해 2월 54만원대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6개월 만에 50% 이상 올라갔다. 시가총액은 27조8,534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하고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네이버는 인터넷·모바일 산업의 급속한 변화로 성장동력 변화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네이버도 새로운 변화에 다시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잇달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검색과 메신저처럼 꾸준한 성장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AI·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기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사진앱 ‘스노우(SNOW)’나 통번역서비스를 최근 출시하며 시장 호응도 얻는 중이다. 현재 검토 중인 웨어러블 시장도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는 평가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는 라인 다음의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준비 중인 여러 신사업이 가시화가 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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