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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치료, 수술 부담없이 내시경으로 간편하게

안용·김우경 길병원 교수팀

내시경 척추 치료 효과 입증

고령·만성질환자에 안성맞춤

정년퇴임 후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김한음(72·가명)씨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10여년 넘게 고생해왔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은 늘 고질병처럼 달고 살았지만 어느 날부터는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에 고혈압과 당뇨까지 앓고 있어 수술을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신 마취 부담은 물론 수술 부작용 등 온갖 걱정이 물 밀듯 쏟아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김씨에게 한 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부담스러운 외과적 수술 대신 의료진이 제안한 것은 ‘척추 내시경 수술’. 부분 마취 후 피부를 조금만 절개해 그 틈으로 특수 내시경과 미세 수술기구를 넣어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수술 결과는 좋았다. 김씨는 곧바로 극심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장기 입원 없이 이튿날 바로 퇴원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이 김씨처럼 외과적 수술을 꺼리는 고령 환자에게 안성맞춤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소화기 질환 발견과 치료에 많이 이용되는 내시경이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통증과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안용·김우경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최근 척추 내시경 시술을 받은 난치성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3%의 환자에게서 뚜렷한 호전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는 척추 내시경 시술을 받은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 총 13명을 대상으로 1년간 추적 관찰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방사통(통점에서 주변으로 퍼지는 통증)지수는 약 4분의1 수준, 장애지수는 5분의1 수준으로 호전됐다. 방사통지수는 수술 전 평균 7.86에서 척추 내시경 시술 후 6주째 평균 2.54로 약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술 6개월째에는 평균 1.92, 1년 후에는 평균 1.85로 상당히 호전됐다. 장애지수는 수술 전 평균 84.92에서 6주째 평균 27.83으로 역시 약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6개월째에는 평균 18.92로, 1년 후에는 평균 17.54로 떨어졌다.

안 교수는 “심한 이탈을 보이는 난치성 허리디스크도 척추 내시경 시술로 상당히 호전되는 등 일반적인 표준 수술과 대등하거나 혹은 능가하는 수준으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척추 내시경 시술은 기존 수술보다 효과는 비슷하거나 우수하지만 최소 침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 장점을 가진다. 우선 부분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기존 수술과 비교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효과도 있다. 피부 절개가 최소한으로 이뤄지고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정확히 확인하며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병변 외에 정상 조직이 손실될 우려가 아주 작다. 일상생활 복귀에 걸리는 기간도 기존 외과적 절개 수술보다 짧다. 진통제 사용 기간도 외과적 절개 수술보다 짧다.



안 교수는 “대부분의 고령 환자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데 ‘척추 내시경’은 이들도 디스크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해 주는 획기적인 시술법”이라며 “단 모든 디스크 환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의료진과의 정확한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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