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공급 과잉을 보이고 있는 전 세계 석유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주형환 장관과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이 서울에 있는 산업부 여의도 집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면담에서 주 장관과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 전망과 에너지신산업 등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대응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면담은 파티 비롤 사무총장이 2일 열리는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데 따라 이뤄졌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시장 전망과 관련해 “석유 시장의 공급 과잉은 점차 해소돼 내년 수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며 “다만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석유·가스 상류(시추·채취) 부문의 투자가 위축돼 유가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기후체제 출범은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부문이 급속한 발전을 보일 것”이라며 “원자력은 여전히 에너지 안보와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지만 사회적 수용성 문제 등으로 확대하는 데는 일정한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장관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셰일가스 혁명과 저유가 기조 장기화, 신기후체제 출범 등으로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면서 “수요자 우위로 시장이 바뀌고 에너지 시장이 금융시장과 결합해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 장관은 “화석연료와 비화석연료 등 에너지자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세계 에너지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공조가 중요한 만큼 IEA가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주 장관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에너지신산업 성공 사례 등도 소개 했다.
IEA는 1970년 초 제 1차 석유파동 때 석유 공급 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16개국 대표들이 체결한 세계에너지프로그램(IEP)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1974년 설립됐다. 가입 조건은 OECD 회원국 중 전년 기준 일 평균 석유 순수입 물량의 최소 90일분의 석유를 비축한 국가다. IEA는 회원국들의 에너지 정책과 석유 비축과 유통, 수요 억제 등을 조율하고 에너지연구기술위원회(CERT)를 통해 에너지 기술 R&D 등을 지원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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