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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6개월래 최저...이주열, 10월 또 물가연단 서나

8월 상승률 0.3%P 줄어 0.4%...4개월 연속 0%대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영향에 전체 물가 0.4%P↓

한은 "통화정책으로 대응 한계...물가설명 부담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물가안정 목표제 달성 실패로 설명책임을 졌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달 다시 한 번 물가연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상승률은 0.4%(지난해 대비)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4월(0.4%)과 동률을 이루며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보다 낮았던 적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월(0.3%)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중반 0.4%까지 하락하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를 키웠지만 올 2~4월 1%대를 기록하며 걱정을 털어냈다. 하지만 5월부터 4개월 연속 0%대를 다시 맴돌고 있다.

7~9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한시적으로 완화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8월 전기·수도·가스는 12.6% 급락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0.57%포인트 끌어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전체 물가를 약 0.4%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저유가로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도 8.8% 하락했다.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깎아 먹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4∼7월에는 유가가 전월보다 조금씩 상승했는데 8월 들어 다시 떨어지면서 저물가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식료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은 급등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58% 폭등했고 풋고추가 30.9%, 시금치 30.7%, 열무 19.6%, 마늘이 17.5% 상승했다. 주로 날씨에 취약한 잎채소들이었다. 수산물 중에는 게(45.1%)가 많이 올랐고 축산물은 한우(국산 쇠고기)가 13.7% 상승했다. 이에 농축수산물 물가는 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밖에 외식 소주 가격이 13.2% 올랐고 집세가 2.5%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0.4%)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가 3.5%로 고공행진 했으며 월세는 0.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 물가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은 1.7% 상승했다. 2월(2%) 이후 계속 하락하며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하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로 7월의 1.6%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9월에도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저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총재는 다음달에 저물가 책임 설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중기물가목표를 2%로 설정하고 ±0.5% 범위를 6개월 이상 벗어나면 총재가 설명 책임을 지기로 했다. 이후에도 3개월 동안 달성을 못 하면 계속 총재가 연단에 서야 한다. 이미 올해 상반기 목표에 미달해 이 총재는 7월 첫 설명회를 가졌다. 이후 7월과 8월에도 하한선인 1.5%에 못 미쳤고 9월도 미달이 확실시된다.

한은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한시적으로 일부 구간의 전기요금을 완화했을 때는 물가기여도가 -0.1%포인트였는데 이번 전기요금 인하 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의 물가인하 효과는 10월이면 사라지지만 1·3·5월에 연달아 내린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는 계속된다. 이달 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물가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물가설명 책임마다 이 총재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반복하기도 난처하다. 한은 관계자는 “저물가 상황이 구조적으로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3개월마다 총재가 물가설명 책임을 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내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김상훈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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