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벌이다 실종된 로봇 ‘필레’의 위치가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UPI통신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크’의 2.7km 상공에서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필레의 위치를 확인했다. 로제타는 필레의 모선이기도 하다.
절벽 사이의 어두운 틈에서 발견된 필레는 지난 2014년 11월 12일 혜성에 착륙을 하던 중 그곳으로 굴러떨어진 것으로 ESA는 보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필레와 송신한 전파를 통해 대략적인 위치는 파악하고 있었으나 정확한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필레가 보낸 사진과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혜성 67P의 표면은 먼지가 아닌 바위나 자갈 같은 단단하고 거친 물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ESA 로제타 프로젝트에 참여한 매트 테일러는 이에 대해 “이번 사진으로 필레의 위치를 확인한 덕분에 ‘지상 임무’의 정보를 정확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혜성 주의를 돌며 사진을 전송해왔던 모선 로제타는 오는 30일 혜성 표면으로 경착륙하며 12년간의 임무를 끝낼 예정이다. ESA는 그 과정에서 로제타가 필레의 마지막 모습을 더 자세히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제타는 지난 2004년 3월 발사돼 10년 8개월 동안 약 65억km를 날아가 2014년 11월 혜성 상공에 도착했고, 세탁기 크기만 한 필레를 혜성 표면으로 내보냈다. 로제타는 마지막 임무를 앞두고 지난 7월 27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필레와의 교신을 중단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