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1.25%(25.86포인트) 내린 2,037.87로 장을 끝냈다. 이 같은 낙폭은 한달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이날 하락세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기관과 외국인 각각 1,215억원 1,15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291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장 초반 15포인트 가량 지수가 빠진 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북한 5차 핵실험 보도가 나온 9시30분께 20포인트 이상 지수가 하락하며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시장의 기대와 달리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감에 따른 매도세 확대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이날 하루 4% 가까이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하락분인 25포인트 중 삼성전자 내림세가 15포인트 가량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삼성전자가 지수 낙폭을 더 크게 했다는 평가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빠지고 외국인의 차익매물 실현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시장의 외국인 차익실현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지수 하락에 북핵문제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일단 이날 내림세는 삼성전자의 하락이 큰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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