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는 1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끝난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16언더파를 기록한 뒤 신인 김지영(20·올포유)과의 연장 끝에 우승했다. 시즌 2승이자 통산 2승. 이로써 올 시즌 다승자는 박성현(23·넵스), 고진영(21·넵스), 장수연(22·롯데), 조정민(22·문영그룹)에 이어 5명으로 늘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로 네 차례 나서고도 준우승만 세 차례의 ‘준우승 전문’이던 배선우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20언더파 196타의 54홀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노 보기 우승을 거머쥐더니 3개월여 만에 메이저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탠 배선우는 상금랭킹 4위(약 5억8,400만원)로 올라섰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배선우는 18번홀(파5)에서 2m 남짓한 버디를 기록, 먼저 경기를 마친 김지영과 동타를 이뤘다. 첫 번째 연장에서 김지영의 1.5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한숨을 돌린 배선우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넣어 만세를 불렀다. 지난해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다잡은 우승을 놓치고 연장에 끌려가 준우승했던 배선우는 연장에 얽힌 아픈 기억도 깨끗이 씻은 셈이다.
반면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 박성현과의 연장에서 패했던 김지영은 다시 한 번 연장에서 쓴잔을 들었다.
시즌 7승으로 다승·상금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독식 중인 박성현은 배선우와 김지영이 각각 3타, 4타를 줄이는 사이 1타를 잃어 9언더파 공동 18위로 마감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시즌 상금을 약 12억1,350만원으로 늘려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김효주(21·롯데)의 12억897만원이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16~19일) 출전을 위해 경기 직후 프랑스로 출국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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